iPhone

통신/인터넷 2009/06/12 13:22

몇 달마다 한번씩 애플 WWDC때만 되면, 새로운 iPhone이 나오니 마니, 우리나라에 iPhone이 출시되니 마니가지고 시끌시끌하. 그 후의 패턴은 항상 같다. 결국 한국은 출시 국가에서 제외

 

대부분의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면, SKT KT나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왜 외면하냐 같은 글이 많지만, 맞고 틀리고를 떠나,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다. 애플의 사업모델과 우리나라 통신회사의 사업모델이 전략적인 방향성에서 완전히 어긋나 있기 때문이다. 그걸 가지고서 KT가 잘못 생각한다고만 하는건, 사실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다. 오히려 나는 iPhone의 도입은 올 하반기에 다른 업체가 도입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본다.

 

사실 지금의 무선 통신 시장은 상당히 재미있는 모양이 되어가고 있다. 전체적인 통신 판의 흐름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큰 그림을 정리해 놓았다. (http://eyeon.tistory.com/entry/Mobile-internet). 기본적으로 1990년대 제시되었던 ‘stupid network’ 논쟁부터 시작해서, 통신산업에서 수익의 핵심은 contents/platform 사업일거라는 건 누구나 느끼고 있다. Network 업체 입장에서 이걸 잃어버린 유선 시장은 너무나도 아까운 거고, 무선에서만큼은 절대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그게 왜 KT가 죽어라 방송사업에 진입을 하고 싶어하느냐고, 그게 왜 SKT가 죽어라 contents/platform에 돈 쏟아붓는 이유다. 분명히, KT의 비전은 /무선 network를 통합해서 묶어서 통신료 따먹을 고객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그 위에 방송과 통신을 묶은 platform을 구축하고, 거기서 contents 장사까지도 해보고 싶은게 vision일 가능성이 80% 이상일거라고 생각한다. 혹자는 KT에게 iPhone 들여와서 market share 늘이면 좋잖아라고 하지만, KT 입장에서는 어짜피 triple play service QPS(여기에 Wibro라는 무선 data까지) SKT share 뺏어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상황인데, (사실 KT SKT의 무선 share를 뺏어오는 제일 좋은 방법은 지금 070처럼 Wibro VoIP 얹어서 IP 기반의 완벽한 data/voice 서비스로 차별화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나중에 따로 써야지.) 고작 1~2% 가입자 늘리겠다고 자신의 vision으로 그리는 사업모델을 훼손시키는 일을 하는것도 사실 알수 없다.

 

사실 외국만 봐도 상황은 간단하다. 전세계 최대의 이동통신회사인 Vodafone은 iPhone 안판다. 미국도 1위 업체인 Verizon은 취급 안한다. 일본도 마찬가지. NTT DoCoMo 2위업체인 au iPhone 취급 안한다. iPhone을 파는 건 나름대로 철학적인 방향에서 platform 개방을 해도, 우리가 잘할 자신이 있다는 믿음이 있는 T-Mobile 계열이나, 후발업체로서 조금이라도 market share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애들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사실 일본의 Softbank Mobile이나 T-mobile의 접근이 답이라고 생각하고, 관심도 있지만, 이것도 나중에..) 이들이 바보라서라기 보다는, iPhone이라는 사탕을 멋모르고 삼켰다가 초래할 후폭풍 자신들이 꿈꿔온 사업영역의 궁극적인 소멸 - 이 너무 무서운거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한국에서 iPhone을 들여올 만한 건, LG Telecom이다. 최근의 사업모델 방향성도 그렇고, 포지션도 그렇고 딱이긴 한데, 문제는 LGT의 경우, WCDMA 사업권을 따질 못해서, 현재의 network로는 애플이 전용 iPhone을 새로 개발해 주지 않는 한,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iPhone 도입은 물건너 간거냐? 나는 대안이 곧 나올거라고 믿는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임시국회때 처리되어야 하는 법안 중 하나가 바로 MVNO 관련법안이다. (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는 말 그대로 물리적인 network를 갖고 있는 이동통신업체(MNO)로부터 물리적인 망만 빌려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대표적으로 Virgin Mobile) 나는 MVNO 업체야말로 iPhone과 궁합이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물론 SKT MVNO가 자기들 자체 platform 가져가는 걸 막아보려고 난리를 치겠지만, 지금의 방통위 흘러가는 분위기로 볼 때, 그걸 막기는 어려워 보이고, MVNO가 자체적으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허용될 가능성이 크다. 돈이라는 측면에서도 MVNO 업체에게는 network traffic 정도면 충분히 크다. (기존 통신업체에게는 그것도 부족하지만…) 우리나라 1%의 시장만 먹어도, 매출 2천억 이상의 회사가 한방에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MVNO가 가져야 되는 건, 경쟁력 있는 단말과 contents/platform이다. MVNO에게 있어, 기존 MNO 대비로 platform contents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망을 열어버리고, 경쟁력 있는 유선 contents/platform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거다. 그거에 가장 잘 맞는 단말이 바로 iPhone인 건 자명하다.

 

문제는 애플 입장에서 쬐끄만한 MVNO 업체가 성에 차겠느냐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KT SKT야 어짜피 가능성 없고, (개인적으로 지금 KT SKT deal 안될거라는 건 애플도 알거다. 애플로서도 굳이 이 쪼그만 시장에서 자기들 비즈모델 희생하는 전례를 만들 이유는 전혀 없고..) 조금만 경쟁력 있는 IT회사가 MVNO를 세운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돈 여력 있는 Naver NC Soft 또는 Daum MVNO를 시도하는 건 어떨까 생각한다. 그 정도의 brand라면 애플로서도 혹할만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한방에 수천억 매출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으로 어떻게 돌아갈까나..

Posted by daremighty
1. 오늘 뉴스에 박연차 게이트 관련하여 이광재 의원이 돈 몇만불 받았다고 구속된 사건 재판에서 결국 박연차가 불었다. "주려고 했다가 이광재가 안받았는데 그걸 주었다고 진술하게 됐다"

진상은 안봐도 뻔하다. 검찰이 가설을 세워놓고 - 박연차가 돈 주었다 - 거기 부합하는 진술을 강요하고, 부합해보이는 사실만을 끼워맞추기 한거다. 그래놓고, 박연차 열라 조졌겠지.

"당신 여기저기 돈뿌린거 다 증거 나왔다. 이광재에게만 안주었다는게 말이 되냐. 사실 준거 맞지? 어짜피 그 얼마안되는 돈 추가로 주었다 그러던 안주었다 그러던 당신 죄질에는 차이 없다. 편하게 가자. 왜 이렇게 작은 건으로 고생하려고 하냐..."

수일간 시달린 박연차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냥 갔을 거다. "그 껀도 아마 주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검찰은 신나서 조서 적는다. "이광재에게도 주었다." 진술조서? 박연차가 제대로 다 읽어봤을까? 대충 보고 도장찍었을 거다. 검찰은 바로 신나서 재판부에 구속영장 신청했을거다.

이광재는 환장하는거지.. 검찰에서는 안받았다는 증거를 대라고 우겼을거고, 세상에 그런게 어딧어.. 받았다는 증거는 쉬워도, 안받았다는 증거는 솔직히 진짜 어렵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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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사라는게 물론 어쩔 수 없이 완전히 bottom up으로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은 있다. (1) 가설을 가지고 용의자를 '찍어서' (2) 그에 맞는 사실들을 확인하고, (3) 논리를 정리하여 논리적인 사실관계를 밝히는 거 라는게 아마도 정상적인 수사절차인건 맞다. 문제는 우리나라 검찰의 경우 (2)와 (3)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Fact 중에서 (1)과 맞지 않는 게 나오면, 당연히 (1)로 돌아가서 가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데, 많은 경우, 그런 fact는 무시된다. 물론 재판과정에서 다시 (1)부터 검증을 하기는 하지만, 검찰 자체에서 저걸 걸러내는 과정이 상당히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얽힌 재판 건이 있어 변호사와 한참 일하면서 느낀 것도 그것이었다. 가설이 무엇이던, 사실은 객관적으로 해석해야 하는데, 이미 (1)의 가설을 머리속에 넣고서 사실을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었다.

3. 객관적인 판정은 제 3의 독립기관인 판사가 내리고, 공격은 검사, 방어는 피고/변호사라는 관점에서 좀 오바해도 된다라는 시각이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일방적인 주장이 많다는 게 우리나라 검찰의 문제점이다. 그게 왜 문제냐고? 일반인들에게 있어 피고의 범죄사실 = 검찰의 공소사실이라는 부분이 바로 그렇다. 검찰에서 "이런이런 죄로 기소"라고 발표해버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믿어버린다. 실제로 한번 신문을 뒤져봐라. 검찰의 기소나 수사결과 발표 기사의 분량과 최종적인 최종심에서의 재판 결과에 대한 기사의 분량을... 더군다나 제 3자가 처음 직면하는 내용이 검찰의 공소사실이라는 점에서, 그 문제는 매우 크다. 그러나 기사들을 보면 알겠지만, 기자던 읽은 독자던 검찰의 공소사실을 90%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인다. 나는 우리나라 검찰이 개혁해야 하는 부분이 정치검찰 어쩌고 그런 복잡한 문제 이전에 기본적인 이 부분이라고 본다. Attacker가 아닌 객관적인 입장에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발표하려는 노력이 가장 아쉽다고 본다.

4. 그런 점에서 나는 솔직히 내일 검찰이 발표한다고 하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에 노무현 대통령 관련 내용을 넣는 다는 것을 매우 반대한다. 저 내용은 객관적인 제 3자인 판사의 검토가 없는, attacker로서의 검찰의 '주장'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차치하더라도, 이번 건의 경우, 이후에 재판부에 의한 사실/논리에 대한 검증이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일방적인 검찰의 발표는 매우 비겁한 행동이다. 기소를 안하기로 정해졌다면, 내용도 발표하지 않는 것이 맞다. 최소한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attacker로서의 검찰 position을 보면 그렇다.

5. 거기에 지금의 정치적인 눈치를 보는 검찰의 태도까지 더해져 있으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박연차 게이트 보면 알겠지만, 검찰이 기소하고 싶은 사실만 골라서 기소해버리면 끝이다. 무시하고 싶은 사실은 무시해버리면 아무도 알수가 없는거다. 박연차한테 돈준 사람 다 불라고 했을까? 수백명일텐데? 지금 기소된 사람이 박연차가 돈준 전부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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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앞선 우리나라의 검찰 문제 외에도, 실질적인 process에서도 우리나라 검찰은 개선의 여지가 많다. (1) 작년에 재판하면서 제일 이해못하겠는 부분이 '수사검사'와 '공판검사'의 구분이었다. 무슨 말이냐 하면, 대부분의 사건에서 실제로 수사를 진행한 검사는 재판 과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수사하는 검사와 재판하는 검사가 따로 나누어져 있는데, 많은 경우, 그러다보니, 공판검사는 수사내용을 잘 모른 채로, 수사검사가 써준 공소사실만을 들고 나와 앉아있게 된다. 그러다 보니, 증인 신문 같은 데서 검찰이 헤매는 경우가 정말 많다. 결과적으로 그러다보니, 내 생각에는 수사검사로서는 재판과정에서 좀 깎여나갈 credit을 감안해서 좀 더 오바해서 기소를 하게 되는가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있다. (2) 무조건 적인 항소. 미국에서는 검찰이 주장한 기소 내용이 1심에서 기각될 경우, 그 내용에 대해서는 항소할 수 없다. 항소권을 가지는 것은 피고인 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웃긴게, 검찰의 공소사실과 주장이 기각될 경우, '자동적'으로 항소다. 이건 뭐 지고는 못산다도 아니고... 물론 배심원 제라는 제도에 대한 믿음에 기반한 미국 제도를 우리나라에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그러다보니, 1심의 진정성과, 검찰의 신중함에 대한 무게가 덜해지는 게 문제인것 같다.

어느 나라에서건 사회를 정의롭게 만드는 건 "사법 시스템"이다. 나는 대통령이 무슨 닭질을 하던, 국회가 난장을 벌이던 나라가 망할거라고는 생각안한다. 그러나 사법 시스템이 흔들리는 국가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장 기본적인 국가에 대한 신뢰인 '정의'가 지켜지지 않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으로는 미래는 없다.
Posted by daremighty

재미있는 이름의 venture capital이다. 아주 신기한 사업 모델..

 

목표는 Patent Troll(특허괴물: 홈페이지를 보면 자기들은 그게 아니다라고 써놓기는 했더라마는..) 원래 VC라 하면 idea에 투자하는 ‘Financial Investor’. 즉 어떤 idea를 가지고 사업을 해보겠다는 사람에게 돈을 대주고, idea를 진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서, 그 사람의 성공을 나눠갖는 구조다. 하지만 IV는 다르다. 자기들이 특허를 만들어서, 그 특허를 가지고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걸려드는 회사들에게서 삥뜯는 비즈니스 모델인거다.

 

소감으로는 지향점이 Don’t be evil이라는 Google과는 정확히 반대랄까. 방법이 재미있다. 학계/업계의 거물들을 자문으로 두고, brainstorming을 시킨다. Bill Gates에 의하면, 자기가 지금까지 가본 미팅 중에 제일 재미있는 미팅이 IV의 brainstorming 미팅이라고 하더라. 내가 생각해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그렇게 미래에 어떤 기술이 뜰지를 논의한 후에, 많은 자문교수들 (MIT, Caltech 등 교수 대부분이라는 설도 있더라.)을 통해서 대상을 좁힌 후에 특허를 낸다. 뭐 복잡한 기술을 개발하는게 아니다. 무언가 특허가 될만한, 나중에 상품화 한 회사에게서 뒷다리를 잡을 만한 내용을 특허를 내는거다. 그 방법도 재미있다. 한국, 중국, 인도 같은 싼값에 용역해 줄 대학교수들을 찾아가서 나중에 특허가 나오면 일부 share해주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연구비 대주고 개발을 해서 특허를 낸다.(한국도 아마 지사가 있을거다.) 그렇게 수천건의 특허를 뿌려놓고서 기다린다. 자기 특허에 걸릴만한 대기업들이 상품을 들고 나타나주기를..

 

누가 생각해 낸건지 정말 기똥찬데, Microsoft CTO 출신이 동료들과 함께 세운 회사다. Fund raising도 잘 정했다. 노키아, MS, 소니, 시스코이런 애들이 투자자인거다. =_=.. 투자자 입장으로서도 보험차원 + 혹시나 IV내부 정보로 유용한 게 있을까 싶으니 괜찮다. 머리 잘썼다. 헐헐...

 

말로는 미래를 내다보고 그 원천기술을 갖고 있을 애들이 연구를 하도록 장려함으로서 기술개발을 앞당겨서 인류에 기여한다라는 거창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 내가 들어본 중에 가장 advanced 된 삥뜯기 모델이다.

 

어찌 보면 저작권/특허에 대한 보호가 강화되다 보니까 튀어나온 몬스터 같은 회사인데, 앞으로 장래가 촉망된다. 지켜보자.


Posted by daremighty